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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1패’ 송영진 “선수들도 중요성 안다”…전창진 “1쿼터부터 승부 본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임하는 수원 KT와 부산 KCC의 각오는 남다르다. 양 팀 모두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KT와 KCC는 29일 오후 7시 KT아레나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앞선 1차전에서는 KCC가 적지에서 KT를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첫판에서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총 26회 중 18회(69.2%). 만약 KCC가 2차전에서도 이기면 우승 확률은 84.6%(13회 중 11회)로 뛴다.경기 전 송영진 KT 감독은 “안됐던 부분을 체크해서 잘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우리도 (1차전에서) 슛 몇 방이 안 들어가고 속공을 맞는 바람에 분위기를 내줬다. 분위기 올리려고 노력했다. 선수들도 (2차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총력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패 후 2차전을 맞이한 송영진 감독은 “편하게 이야기하면 예방주사를 잘 맞았다. 전창진 감독에게 많이 배웠다. 오늘 더 화이팅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친 KCC는 봄 농구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송영진 감독은 “많이 유기적이고 이타적이다. 약점을 확실히 노린다는 것을 느꼈다. 다들 능력이 있지만, 욕심 없이 한다”고 짚었다. 송영진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을 믿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오늘 경기가 가장 시리즈 중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KT에서는 허훈과 패리스 배스가 뛰는 시간이 길어질 거라고 예상된다. 초반 기세가 제일 중요하다. 1쿼터부터 승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이어 “전술, 선수들의 습관을 다 알고 있어서 서로가 준비를 잘했을 것이다. 1쿼터 경기 내용, 2쿼터 운영이 오늘 경기 관건”이라며 “지난번 1쿼터 경기가 안 좋았는데, 오늘은 경기를 잘하지 않을까 싶다. 안된 부분을 잘 검토해서 움직여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온 전창진 감독은 “6강과 4강은 생각대로 잘 됐다. 그래서 챔프전에 자신이 있었다. 1차전 경기 내용은 안 좋았다. 폭발력으로 경기를 끝내면서 이겼다. 오늘 경기가 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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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부재, 4실책 자멸···'디펜딩 챔피언' LG 5할 승률 붕괴

LG 트윈스가 지난주 1승 5패 부진 속에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5할 승률마저 붕괴했다. LG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9로 졌다. LG는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 스윕패에 이어 두산전도 열세 시리즈에 그치며 부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 라인업을 크게 바꿨다. 최근 주장직을 내려놓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오지환을 제외하고 구본혁은 주전 유격수로 기용했다. 테이블세터 박해민의 타순도 8번까지 내렸다.염경엽 감독은 "주자를 모아놓고 안 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날(13일) 10안타 8볼넷을 얻고도 2점에 그친 타선의 해결사 부재를 지적한 것이다. 염 감독은 "찬스에서 자꾸 끊긴다"며 "득점 찬스를 놓치니까 경기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14일 경기에서 타순의 변화를 줬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전날(13일)에 이어 이날 경기 역시 안타(13-11)와 볼넷(4-3) 모두 상대보다 더 많이 기록하고도 홈에 불러들인 주자는 훨씬 적었다. 이번 3연전 득점권에서 LG는 0.192, 두산은 0.280이었다. 실책도 발목을 잡았다. 14일 하루에만 4실책을 쏟아냈다. 2-1로 앞선 2회 말 1사 1루에서 박계범의 땅볼을 직접 잡은 선발 투수 손주영의 2루 악송구로 위기가 이어졌고, 후속 전민재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3으로 리드를 뺏긴 3회에는 2사 2, 3루에서 포일로 한 점을 더 뺏겼고 두산 김대한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7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투수 이우찬의 견제 실책으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결국 양의지에게 2타점 쐐기 적시타를 내줬다.지난해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 싸움을 중요하게 내다봤다. 개막 후 4월까지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초반 계산과는 빗나가고 있다. LG는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붕괴되며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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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중 5명 빠졌지만, 마무리 유영찬은 건재···팀 블론세이브 감소

지난해 11월 8일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 선발 최원태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LG 불펜 투수 7명이 남은 8과 3분의 2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LG가 승리했다. 지난 3년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LG의 뒷심이 돋보인 경기였다.올 시즌 LG 불펜에선 당시 7명 중 5명이 이탈했다. 고우석(미국 진출) 함덕주(부상) 이정용(입대) 정우영·백승현(부진)이 빠져 있다. '프로 21년 차' 김진성과 '1군 2년 차' 유영찬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인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의 이탈은 LG에 큰 고민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6이닝 1실점한 유영찬을 차기 마무리로 점찍었다. 구위와 멘털 모두 유영찬이 가장 마무리 보직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유영찬은 "30세이브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유영찬은 사령탑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채은성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염경엽 감독이 '4월 총력전'을 선언하면서 구원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은 유영찬은 세이브 상황뿐만 아니라 동점이나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투입되고 있다. 덕분에 유영찬는 벌써 2승(1세이브)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1.35로 낮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7이던 9회 등판해 내야 실책으로 1사 만루에 몰렸지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이탈 선수가 많은 LG 불펜은 다시 세팅 중이다. 이 과정에서 뒷문은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다. 올올해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LG의 블론 세이브는 0회다. 지난해 개막 후 14경기 동안 블론세이브가 4회였고, 4월 한 달 동안 8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은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영찬도 "마무리를 맡아 책임감이 크다. (내 약할에 따라) 선발 투수의 승리 기록이 결정될 수 있어서 아무래도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털어놓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마인트 컨트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며 "(마무리 투수라고 해서) 세이브 상황에 꼭 등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4.09 06:20
프로농구

[IS 부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이기고 싶은데 쉽지 않다”…김완수 KB 감독 “빨리 끝내고 싶다”

김도완 부천 하나원큐 감독과 김완수 청주 KB 감독이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하나원큐와 KB는 13일 오후 7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PO 3차전을 치른다. 앞서 2연승을 거둔 KB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한다. 하나원큐는 내리 3승을 챙겨야 기적을 쓸 수 있다.경기 전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이기고 싶은데 쉽지 않다. 부천이 상대가 안 된 것도 있지만, 우리가 득점이 살아나면 조금 더 재밌는 경기를 할 것 같은데 아쉽다. 수비도 연습한 부분을 하려고 선수들이 지켜왔다. 오늘 경기도 특별히 변화를 줄 수는 없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한계도 있으니 미스를 잡아줬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우리 스스로 경기장에 나올 때 정말 열심히 했다는 마음이 들게만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창단 첫 PO에 오른 하나원큐는 앞서 KB의 벽을 느꼈다. 김도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농구 수준과 이해도가 부족하더라. 그래서 (2차전이) 끝나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으니 2차전은 마음을 울릴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안방에서 치르는 이번 맞대결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김도완 감독은 “오늘 경기도 홈 팬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이것도 내게는 부담이 많이 된다. 어렵게 플레이오프에 왔지만, 경기력이 나쁘면 보기 안 좋지 않은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 농구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챔피언 결정전 확정까지 ‘1승’만을 남겨둔 김완수 KB 감독은 “빨리 끝내고 싶고, 나와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라며 “부상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총력전은 당연하지만, 최대한 부상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승을 먼저 챙겼지만, KB도 고민은 있다. ‘슈터’ 강이슬의 3점슛이 PO에서는 좀체 터지지 않았다. 김완수 감독은 “이슬이가 슛이 너무 안 좋아졌다. 본인 스스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고 의기소침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슬이는 오래 봐왔고 잘 이겨내는 선수다. 이슬이는 코트에서 슛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코트 위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믿음을 보냈다.강이슬뿐만 아니다. 선수단 전체의 3점슛이 림을 갈라야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야기하지만, 나와 코치에게는 고민이다. 올 시즌 성공률도 그리 높지 않은데 그거보다 더 떨어져서 고민이다. 연습을 많이 해서 잘 들어가는 것보다, 선수들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부담을 갖게 되면 슛 쏠 때 힘이 들어갈 수 있다. 3번째 경기지만 오늘 경기를 잘해야 한다. 챔프전 가서도 누가 첫 슛을 잘 터뜨려주느냐가 주요하다. 이슬이가 터뜨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완수 감독은 “걱정되는 건 경기력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하고 용인 삼성생명, 아산 우리은행도 정규시즌만큼의 경기력은 아닌 것 같다. (PO와 챔피언 결정전의) 텀이 좀 긴 것 같다. 오늘 끝내도 열흘 넘게 준비해야 하는데 분위기 탔을 때 했으면 좋겠다. PO, 챔피언결정전에서 축제 같은 느낌이 나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닌 느낌”이라고 짚었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03.13 18:56
국가대표

사우디전 최대 변수는 '클린스만'…세계적인 명장에 맞설 능력 있을까 [아시안컵]

지난해 9월이었다. 중립 지역인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흐름을 끊어낸 승리. 결승골은 조규성(미트윌란)이었다.당시 상대가 바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상대이기도 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이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4개월여 만에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무대는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6위다. 격차가 33계단이나 난다. 다만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FIFA 랭킹 87위 요르단과 2-2 무승부, 130위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긴 클린스만호라면 더욱 그렇다. 오히려 대회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팀이라는 점을 더 주목해야 한다.물론 한 번 이겨봤던 상대라는 점은 자신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기긴 이겼으나 경기력에서 압도했다고 보긴 어려웠던 탓이다. 조규성의 골도 상대 수비의 실수에서 비롯된 골이었다. 상대의 골 결정력 부족 덕분에 한숨을 내쉰 장면도 수차례였다. 더구나 당시 평가전과 이번에 만나게 될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와 큰 차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한국과는 다르다. 16강전 최대 변수가 ‘감독’인 이유다. 전술 형태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9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에선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가동하고 있다. 주축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도 일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서 골을 기록한 파이살 알감디(알이티하드)나 1도움을 쌓은 무크타르 알리(알파테흐)는 한국과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던 자원들이다. 한국과 평가전 당시 선발 11명 중 3명은 아시안컵에 명단에 빠졌다.세계적인 명장이자 연봉만 무려 2700만 달러(약 362억원)에 달하는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빠르게 팀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 한국과 평가전 역시 만치니 감독에겐 부임 후 2번째로 치른 경기였다. 선수 구성도, 전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치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만치니 감독의 전술과 선수 구성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의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맨체스터 시티) 이탈리아 세리에A(인터밀란·3회) 우승 경력이 있는 명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 경험이 많다. 어떻게 준비하고 꾸려야 하는지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그 경험이 만치니 감독에 비할 바는 아니다.더욱 우려되는 건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상 이미 이른바 패를 다 깠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으로 나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이 양 측면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 수비는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HD)가 섰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였다. 당시 부상으로 빠졌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클린스만호의 플랜A이자 이번 대회 베스트11과 다르지 않다.특히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오직 결과만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나섰다. 직전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과 비교해 단 한 명만 바꾸고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을 정도다. A매치 평가전 2연전에선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시험대에 올리는 것과 달리,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전에도 총력전을 펼쳤다.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클린스만호, 이번 16강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점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만치니 감독에겐 반가운 일이다. 수비적인 약점, 전술적인 문제 등은 이미 조별리그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상태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6실점이나 허용했다. 상대와 전력 차를 고려하면 처참한 기록이었다. 여기에 조별리그 내내 전술적으로 중원싸움에서 상대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런데도 경기 흐름에 따른 벤치의 대응 등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 틈을 만치니 감독이 놓칠 리 없다. 선발 라인업이든, 경기 중 상황에 따른 변화든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만치니 감독의 노림수에 클린스만 감독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구심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이유 중 하나는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력이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팀 전원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가 조별리그 성적과는 반대로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을 51.3%, 사우디아라비아는 48.7%로 한국의 우세를 전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반대로 그 격차가 겨우 2.6% 포인트에 그친다는 건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가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안에는 최근 경기력, 즉 감독들의 전술적인 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쨌든 결과가 중요한 만큼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라도 폭발해 승리라도 따내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조별리그처럼 ‘졸전’이 반복돼 탈락이라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엄청난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평가다.김명석 기자 2024.01.29 06:44
프로축구

[IS 패장] 염기훈 감독대행 “강등 요인? 한두 가지 뽑기엔 부족…수원은 다시 올라올 것”

‘패장’ 염기훈 감독대행은 경기 뒤 좀처럼 입을 떼지 못했다. 그는 어렵사리 “팬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승점 33을 기록했으나, 같은 시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역시 무승부를 거둬 승점 동률을 이뤘다. 수원이 다득점에서 9점이나 밀리기 때문에, 순위표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10위 강원(승점 34) 11위 수원FC(승점 33) 12위 수원(승점 33)으로 강등권이 완성됐다. 자동 강등은 수원의 몫이다. 강원과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한다.경기 전 염기훈 감독대행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마음은 편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 입장에선 이날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12위를 탈출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마침 벤치 명단에는 김주찬·뮬리치에 이어, 정승원·김보경도 이름을 올리며 ‘총력전’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다.실제로 염기훈 감독대행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연이어 공격적인 자원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수원은 먼저 내려앉아 강원의 실수를 기다렸지만, 결과적으로 홈팀의 날카로운 역습이 나오지 않았다. 강원이 9개의 슈팅만으로 유효슈팅 8개를 기록했을 때, 수원은 3개뿐이었다. 특히 유인수, 윤일록에게 연이어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건 수원이었다. 수원의 마지막 보루인 김주찬, 뮬리치의 헤더도 골문을 외면했고, 결국 홈팬들 앞에서 자동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염기훈 감독대행은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만큼 이날 결과가 충격적이라는 의미. 실제로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홈팬들은 침묵한 상태로 선수단을 주시했다. 선수들은 좀처럼 그라운드 중앙에서 일어서지를 못했다.염기훈 감독대행은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결국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생각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왔다. 팬들에게 정말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라고 말했다.이날 다소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제가 부족해서 우리가 밀리는 상황이 나왔다. 내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수원은 지난해 승강 PO, 올해엔 자동 강등이라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취재진이 ‘강등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라고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지금 이 자리에서 한두 가지 뽑기엔 부족하다.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가장 큰 건, 시즌 내내 선수단에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팀 안의 많은 변화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이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 유니폼을 입은 때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무엇이 가장 큰 차이일지’라고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그때와 비교하면) 스쿼드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 환경도 많이 열악해졌다. 팀을 이끌어갈 ‘이름 있는 선수’ ‘더 좋은 선수’가 같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실제로 수원은 올 시즌 4번이나 사령탑이 바뀌는 등 복잡한 한 해를 보냈다. 팀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좀처럼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선수 영입 역시 낙제점에 가깝다. 대부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거나, 중요한 순간 스쿼드에서 빠졌다. 리그 중위권 정도의 투자를 단행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염기훈 감독대행 역시 이런 지적에 대해 “그런 부분들도 (강등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염기훈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라는 심정이었다. 내가 부족해 이런 상황이 나왔지만, 짧은 시간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분명히 다시 일어서서, K리그1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선수단을 격려했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2.02 18:00
프로야구

[KS 5] "쿠에바스도 불펜 대기" 벼랑 끝 KT, 무조건 총력전이다

“쿠에바스 안 쓰고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죠.”1패만 더 하면 시즌을 마친다.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가 총력전에 나선다. KT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현재 KT는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놓여있다.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2~4차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분위기를 뺏겼다. 1패만 더 하면 탈락, 이강철 KT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13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윌리엄 쿠에바스도 대기한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8일 KS 2차전에 나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애초 14일 6차전 선발이 예상됐으나, 5차전에서 패하면 6차전도 없기에 쿠에바스를 5차전에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과 김민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대기한다. 쿠에바스를 안 쓰고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지면 끝이고 오늘 이기면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다. 총력전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박경수(2루수)-정준영(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KS 2경기에 대타 출전해 4타수 2안타 활약 중인 정준영이 조용호 대신 선발 출전한다. 4차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조기 교체된 알포드에 대해 “상태가 괜찮다”라고 설명하며 선발 출전시켰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13 17:20
프로야구

[KS 4] '⅓이닝 강판' 최원태, 보직 또 전환…"6차전 선발"

오른손 투수 최원태(26·LG 트윈스)의 보직이 다시 한번 바뀐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앞서 "최원태가 6차전 선발"이라고 말했다.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⅓이닝 4실점했다.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 향후 쓰임새에 관심이 쏠렸다. 염 감독은 전날 열린 KS 3차전에 앞서 "원태는 중간으로 들어간다"며 "지금 원태보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더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원태를 앞에 쓰는 것보다 다 쓰고(기용) 떨어졌을 때 '원태 카드'를 쓸 거"라고 보직 전환을 시사했다.그런데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 경기가 바꿔놨다"고 말했다. LG는 KS 3차전에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만약 3차전을 패했다면 1차전 선발 케이시 켈리가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투입되는 등 로테이션이 꼬일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하면서 여유를 갖게 됐다. 4차전 김윤식, 5차전 켈리에 이어 6차전 최원태가 '정석대로' 선발 등판한다.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보장하면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4차전 선발로 켈리를 내세울 뻔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만약 3차전에 패했다면 4차전 선발로 김윤식이 아닌 켈리를 내세울 계획이었다. 말 그대로 총력전인데 팀 상황을 잘 아는 켈리는 흔쾌히 '동의'했다. 염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7이닝을 던진다기보다는 4이닝, 5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고 얘길 하더라. 3일 쉬고는 부담스러우니까. 팀 상황을 아니까 안 한다고는 못 하고, 그런 마음들이 난 켈리가 되게 좋다"며 "고민 안 하고 내년도 가려고 한다.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내 생각은 그런 팀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새로운 용병(외국인 선수)이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극찬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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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 "그런 마음이 좋다" 팀에 헌신하는 켈리, 2024년 재계약 간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케이시 켈리(34)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염경엽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앞서 켈리에 대해 "고민 안 하고 내년에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리즈 3차전에 승리한 LG는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만약 3차전에 패했다면 4차전 선발로 김윤식이 아닌 켈리를 내세울 계획이었다. 말 그대로 총력전인데 지난 7일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켈리로선 사흘 휴식 후 나서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팀 상황을 잘 아는 켈리는 흔쾌히 '동의'했다.염경엽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7이닝을 던진다기보다는 4이닝, 5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고 얘길 하더라. 3일 쉬고는 부담스러우니까. 팀 상황을 아니까 안 한다고는 못 하고, 그런 마음들이 난 켈리가 되게 좋다"며 "고민 안 하고 내년도 가려고 한다.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내 생각은 그런 팀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새로운 용병(외국인 선수)이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1선발 하나는 정말 잘 구했으면 좋겠고 2선발은 켈리가 충분히 자기 역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켈리는 올해로 5년째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장수 외국인 선수'다. 2019년부터 매년 13승 이상을 해낸 에이스지만 올해는 부침이 있었다. 시즌 중 교체설이 돌기도 했지만 잔류했고 KS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랑 비슷한 투수를 쓰는 것보다 켈리는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경험이라는 건 절대 무시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종(포크볼)을 하나 개발해 내년 시즌 탈삼진 비율도 올라갈 거고 투구 수도 줄 거"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9년 만에 KS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5차전 선발로 켈리가 나설 예정이다. 만약 시리즈가 최종전까지 흐르면 그의 어깨가 다시 무거워진다. 염 감독은 "7차전까지 가면 쓸 수 있다"며 켈리의 등판을 예고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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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0일 만에 KS 승리' LG...그 시작은 염갈량 퀵후크+마운드 총력전 결단

LG 트윈스가 딱 21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2년 11월 8일 이후 7670일 만이다. 사령탑 염경엽(55) 감독이 꺼내든 불펜 총력전이 빛났다. LG는 지난 8일 열린 KT 위즈와의 KS 2차전에서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4실점 하며 초반 기세를 내줬다. 1차전(스코어 2-3) 패전에 이어 2차전도 끌려갔다. 경기는 5-4 LG 승리.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간판타자 김현수가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상대 셋업맨 박영현으로부터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1점 차로 추격했고, 8회 1사 2루에서 박동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치며 역전했다. 1차전 2-2에서 결승점을 내줬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2차전에선 깔끔하고 위력적인 투구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주장 오지환은 1-4로 지고 있던 6회, KT 선발 투수 쿠에바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을 이끌었다. 박동원이 홈런을 친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 기회를 만든 것도 그였다. 주축 선수들이 두루 활약한 LG가 KS 분위기를 바꿨다. 득점 상황만 보면 벤치의 역할이 커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결단과 실행 모두 빛났다. 그는 1회 선발 투수를 내렸고, 바로 투입한 롱릴리버 이정용도 3회 수비를 앞두고 정우영으로 바꿨다. 이미 이 선택에서 염경엽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투수를 적게 쓰고 이닝을 채우는 게 아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후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 LG가 자랑하는 '전원 셋업맨' 불펜을 총동원해 8회까지 끌고 갔다. 1회 이후 실점은 없었다. 타선은 정규시즌 1위 다운 저력을 보여주며 1점씩 따라갔고, 가장 극적인 시나리오로 역전을 해냈다. 마지막도 불펜의 힘이 빛났다. 고우석이 9이닝을 잘 막아낸 건 향후 시리즈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LG의 KS 2차전 승리는 1회 퀵후크를 단행한 염경엽 감독의 결단으로 만들어졌다. 정우영을 정규시즌보다 중요한 시점에 투입하겠다는 예고, 추격·패전조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상향 평준화된 불펜 전력을 두루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모두 실천했다. LG는 짜임새 있는 타선과 불펜의 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원동력을 잘 보여줬다. 2002년 11월 8일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5차전 이후 딱 21년 만에 최종 무대에서 승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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